갑작스럽게 많이 내리는 집중 호우 시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 하는데요. 특히 침수에 취약한 지하공간은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데요. 재산과 인명피해를 많이 발생시키는 침수 피해, 대처요령과 행동수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침수 피해의 위험성
2022년 9월 우리나라에 상륙했던 태풍 11호 힌남노는 많은 비를 뿌리면서 침수피해를 야기했습니다. 통영 상륙을 시작으로 시속 154km의 강풍과 600mm의 폭우를 동반하며 12명이 사망, 실종되고 주택, 상가 등의 침수피해가 속출하였는데요. 특히 지하공간의 침수로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하공간 이용자의 행동요령
지하공간에서 거주 시
지하공간은 구조상 상류의 물이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물이 유입되고 물이 차는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거나 지하철 역사, 지하상가에 있을 경우 바닥에 물이 차오르거나 하수구가 역류하기 시작한다면 즉시 지상으로 대피를 하셔야 합니다.
특히 문을 열고 나가야 하는 구조에 있을 경우 외부 수심이 무릎 이상 차게 되면 혼자서 문을 개방할 수 없는 압력을 받게 되는데요. 실제 침수공간의 출입문 개방 실험 결과에 따르면 무릎 아래 30cm까지 물이 찼을 때는 혼자서 탈출이 가능하지만 40cm만 되어도 여성 혼자서는 탈출이 불가하고, 수심이 50cm가 되면 남성, 여성 모두 혼자의 힘으로는 문을 개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수심이 무릎 이상으로 차올랐을 경우에는 전기 전원을 차단하고 여러 명이 힘을 합쳐서 문을 열고 신속히 대피해야 하는데요. 지하공간에서 지상으로 대피할 때는 구두나 슬리퍼와 같은 안정성이 떨어지는 신발은 신지 않고 운동화 혹은 맨발로 난간을 잡으면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장화의 경우 장화 안에 물이 차게 되면 오히려 이동에 방해가 되므로 장화도 신지 않도록 합니다.
계단으로 내려오는 물이 발목 높이라고 하더라도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대피가 어려울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하주차장 침수 시
지하주차장에 침수 시 물이 차오를 경우 지하주차장 진입을 금하고 차량 이동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침수가 시작된 경우에는 차량은 놔두고 사람만 신속하게 대피해야 하는데요. 지하주차장에 진입하는 경사로에 물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차량은 수압으로 인하여 원활히 바깥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해서 차량을 이동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차량 운행자의 행동요령
차량 탑승, 운행 중 침수 시
차량에 탑승해 있거나 운행 중 침수가 되었을 경우 차량 타이어의 2/3 이상이 침수되기 전 안전한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이미 차량의 상당 부분이 물에 침수되었을 경우에는 수압으로 인해서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때는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 대피를 해야 합니다. 창문이 열리지 않을 때에는 목받침을 이용하여 창문을 파괴하고 탈출할 수도 있는데요. 사실 목받침으로 창문을 파괴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차량 벨트 커터기와 창문 파괴기를 구비해 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창문 파괴에 실패했다면 차량에 물이 더 차기를 기다렸다가 보닛 정도 물이 찼을 때 문이 열리는 순간 탈출합니다. 만약 차량 침수가 시작된 지하차도를 발견했다면 절대 진입하지 않고, 지하차도에서 고립이 되었다면 신속히 차문을 열고 탈출합니다.
급류가 흐르는 교량은 수압으로 인하여 차량이 하천으로 밀릴 수 있으니 진입하지 않도록 하고, 우회하거나 안전한 곳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만약 급류로 인하여 차량이 고립되었다면 물이 밀려들어오는 반대쪽 문을 열어 탈출을 시도해야 합니다.
공동주택 관리자 행동요령
아파트와 빌라 등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경우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차수판, 모래주머니, 양수기 등을 미리 비치하고 담당자를 지정해두어야 합니다. 많은 비가 예상되는 경우 차수판과 모래주머니를 신속하게 설치해야 합니다.
지하공간에 빗물이 유입 시 입주민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시키고, 옥상이나 인근 학교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를 유도해야 합니다. 지난 태풍에 지하주차장 차량 이동을 유도한 관리사무소의 안내로 다수의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만큼,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면 미리 차량을 인근 학교 운동장 등 안전한 곳에 주차할 것을 권고하고, 이미 지하주차장에 비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면 차량 이동을 위해 입주민이 진입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침수사고는 규모가 크고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발생시키는 만큼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올바른 행동요령을 익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