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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정보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벌초 갈 때 반드시 이것 챙기세요.

by 인포파워 2023. 7. 27.

 매년 말벌에 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망까지 이르는 이유는 말벌의 독에 의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때문인데요. 말벌 독에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분들이라면 며칠 통증과 가려움에 고생하면 끝나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분들이라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만큼 말벌 응급처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말벌 응급처치 섬네일

 

Contents
1. 말벌 쏘임 사고, 얼마나 일어날까?
2. 말벌에 쏘였을 때 위험한 이유
3.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방법
4. 말벌 쏘임 예방 방법

 

 

 말벌 쏘임 사고, 얼마나 일어날까?

 

 2022년에 발간된 소방청의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벌집 제거 출동은 전체 구조 출동 건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 출동인데요. 날씨가 더워지고 도심의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산림뿐만 아니라 집 주변에서도 날아다니는 말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벌집 제거 출동 건수
클릭하면 크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심에 녹지가 많아지고 아파트 단지에는 조경이 잘 가꿔지면서 말벌들이 집을 짓고 살기에도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것도 말벌을 쉽게 볼 수 있는 원인인데요.

 

 매년 말벌에 쏘여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할 수 있으며 어린 아이부터 노약자까지 누구든 말벌 쏘임 사고에 노출될 수 있어서 말벌에 쏘였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벌, 말벌집 퇴치 및 예방 방법(등검은말벌, 쌍살벌, 좀말벌)

말벌 퇴치 및 예방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말벌을 발견했을 때 119에 신고하여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경우에 따라 집에 있는 모기 퇴치 스프레이만으로도 처리가 가능한 경

info-case.com

 

 

 

 말벌에 쏘였을 때 위험한 이유

 

 말벌에 쏘였을 때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이유는 말벌이 가진 독도 위험하지만 우리 몸이 말벌 독에 일으키는 알레르기 반응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나타나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데요. 말벌 독으로 인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급격하게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떨어트리고, 기관지(인두, 후두, 기도 등)를 붓게 하여 기관지 폐쇄를 유발하는데요. 말벌 독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경우 짧게는 30분, 길어도 1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증상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증상 (출처 : 질병관리본부)

 

 

 이처럼 내가 말벌 독에 내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소방대원들은 매년 하는 건강검진에서 말벌독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실시해 주기 때문에 말벌 독에 대한 내성 여부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지만, 꿀벌에도 쏘여본 적이 없는 분들이 대다수인 일반인들이 말벌 독에 대한 내성을 알고 있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벌에 쏘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산행이나 벌초를 가게 되거나 야외 활동이 있을 때에 말벌에 쏘였을 때 바로 응급처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 세 번째는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방법

 

 그럼 만약 말벌에 쏘였을 때는 어떻게 응급처치를 하면 좋을까요?

 말벌에 쏘였을 때에는 최대한 현장을 벗어나 2차 공격을 받지 않도록 피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얼음, 차가운 음료수병, 시원한 물 등을 이용해 쏘인 부위를 차갑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말벌독에 대한 내성 여부를 알지 못한다면 병원으로 이동하여 항히스타민제 처방을 받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황말벌
토종 말벌 황말벌

 

 만약 자가 에피네프린 주사를 처방 받아 휴대할 수 있다면 에피네프린 주사를 투여하면 기도를 개방하여 기도 폐쇄로 인한 질식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말벌 독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여러 곳을 한 번에 쏘인 정도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실 건 없는데요. 며칠간 부어오르는 증상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긴 하지만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냉찜질과 가려움 완화 연고를 발라주면서 치료를 하시면 됩니다.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요약

1. 벌에 쏘였을 때는 머리를 감싸 쥐고 재빨리 현장을 이탈합니다.
(말벌은 검정색에 공격성이 강하므로 머리카락을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2. 가지고 있는 차가운 물건(얼음, 냉수, 물통 등)으로 냉찜질을 하면서, 항히스타민제가 있다면 복용합니다.

3. 인근 내과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습니다.

4. 만약 자가 에피네프린이 있다면 투여합니다.

4. 알러지 반응이 없다면 집에서 가려움 완화 연고를 바르고 소독을 통해 2차 감염을 예방합니다.

 

 

 말벌에 쏘이면 침을 찾아서 빼줘야 하지 않나요?

 말벌에 쏘이면 카드를 이용하여 침을 밀어내어 빼줘야 한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카드로 침을 밀어 빼는 건 꿀벌에 해당하는 방법입니다.

 

 말벌 침과 꿀벌 침은 모양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꿀벌은 침의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되어 있어 한번 찌르면 살 속에 박혀 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꿀벌은 침을 찌르고 나면 꼬리는 살에 박혀 있는 채 날아가는데, 침과 함께 내장이 빠져 꿀벌은 한 번 침을 찌르면 죽게 되는 반면 말벌은 끝이 바늘처럼 뾰족하게 되어 있어서 여러 번 찌를 수 있습니다. 독 자체도 꿀벌보다 훨씬 강한데 여러 번 쏠 수 있으니 훨씬 무서운 존재인 것입니다.

 

꿀벌과 말벌의 벌침 모양 비교
끝이 돌기가 있어 살에 박히도록 되어 있는 꿀벌 침과 달리 말벌 침은 바늘처럼 미끈하게 뾰족합니다.

 

 따라서 말벌에 쏘이고 나서 찾기 힘든 말벌침을 찾느라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빠르게 소독하고 몸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현장을 이탈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인근에 병원이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도심지에서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인근에 내과 병원이 있을 확률이 높아 금방 방문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벌초를 갔다던지, 산행 중에 말벌에 쏘였을 때에는 현실적으로 30~1시간 내외에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요. 

 그래서 벌초를 가거나 산행을 갈 때는 복용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를 소지하고 가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시중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는 씨잘이나 지르텍이 있는데요. 

 

 알러지 반응을 완화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되어 있어 말벌 독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을 지연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집에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보유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소지하고 가시는 것이 좋으며, 가장 좋은 것은 벌초나 산행을 가기 전에 병원에 방문하셔서 산행 예정이니, 말벌에 쏘였을 때 먹을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해 달라고 하여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말벌에 쏘였을 때 항히스타민제

 비용적인 면에서는 지르텍이 시중 약국에서 4~6천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으니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습니다.

 

 

 

 말벌 쏘임 예방 방법

 

 말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말벌집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인데요. 도심에서 활동할 때에는 나무나 풀숲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산행 중에는 말벌집을 관찰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 최대한 등산로를 이용하여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말벌은 향기와 색깔이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산행이나 벌초 시에는 향이 강한 향수나 로션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산에서 음식을 먹던 중 말벌이 주변을 비행한다면 음식 용기를 폐쇄하여 냄새를 차단하고 말벌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자리를 이탈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밝은 옷 보다 어두운 계열의 옷에 공격성이 강하므로, 산행을 할 때는 검정, 회색, 빨간색보다는 흰색, 노랑 등 밝은 계열의 옷을 착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벌초 등 산속 깊은 곳에서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하며, 잡초를 제거하는 등 어쩔 수 없이 수풀을 건드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말벌 제거 스프레이를 준비하여 작업 전에 주변에 뿌려두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벌 제거 스프레이는 말벌 제거에 효과적이라 만약 말벌 공격을 당할 때에도 스프레이를 주변에 뿌려두면 말벌의 접근을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말벌 제거 스프레이가 궁금하다면 클릭

 

 

 

말벌 쏘임 예방 방법 요약
1. 등산은 등산로만 이용하고, 최대한 수풀이나 나무를 건드리지 않도록 합니다.

2. 향수, 향이 강한 로션, 단 냄새가 나는 과일을 피하도록 합니다.

3. 무채색의 어두운 계열의 의상보다 밝은 색의 의상을 착용합니다.

4. 산행 및 벌초 시 말벌 제거 스프레이를 준비하여 머무를 장소에서 뿌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말벌 쏘임 후 치료 후기

 

 저는 지금까지 황말벌에 두 번 쏘여봤었는데요. 두 번을 동시에 쏘인 것은 아니고, 각각 발목에 한 방씩 쏘였었습니다. 

 보호복을 입고 말벌을 제거하던 중 팔을 들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옷이 딸려 올라가서 발목이 노출되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고 쏴버렸는데요. 

 

 쏘이고 나서 바로 내과에 방문하여 주사 처방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아나필락시스 증상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후유증이 오래 남았어요. 거의 두, 세 달의 기간 동안 기분 나쁜 가려움이 남아 있더라고요. 말벌에 쏘인 곳은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겼는데 계속 가려워서 긁다 보니 딱지가 떨어지면서 흉터가 남아버렸네요.

 

 가려움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계속해주고 가렵더라도 긁지 않아야 나중에 흉터를 남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인 듯합니다.

 

 

 

 

✅ 전체 요약 ✅

 1. 산에 갈 때 밝은 옷으로 향수는 사용하지 않고 등산로로 다니세요.

 2. 산에 갈 때는 말벌 제거 스프레이, 항히스타민제(자가 에피네프린)를 챙겨 가세요.

 3. 만약 쏘였다면 재빨리 자리를 이동하고, 냉찜질을 하면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세요.

 4.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세요.

 5. 냉찜질을 지속하면서 소독을 하여 2차 감염에 예방하세요.

 6. 가려움증이 최대 한 달 넘게 지속될 수 있습니다. 가렵다고 너무 긁지 말고 냉찜질과 연고로 가려움증을 낮춰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