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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정보

심정지에는 심폐소생술(CPR), 소중한 가족을 살릴 수 있어요.

by 인포파워 2023. 5. 7.

섬네일

 

 오늘은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심퍠소생술(CPR)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심정지가 가정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할 줄 안다면 소중한 우리 가족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알아둬야 합니다. 지금까지 심정지 환자를 2명 소생시켜 2번의 하트세이버를 수상한 전직 소방관이 심폐소생술에 관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심정지는 얼마나 발생하고 있을까요?

 2023년 질병청과 소방청에서 발표한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19 구급대에서 심정지 출동으로 병원에 이송한 경우는 33,235건으로  하루에 91명씩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수인데요. 이는 주요 암 발병률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고, 연령이 높을수록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심정지가 발생하는 장소를 살펴보면,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비율(15.8%) 보다 가정과 같은 비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비율(62.4%)이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발생할 때 가족들이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가 모르는가는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심폐소생술 왜 중요할까요? 

 심정지에서의 관건은 얼마나 빨리 발견되어, 신속하게 응급처치가 취해졌는지에 따라 생존율에 많은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급성심장정지 발생 시 생존율은 7.3%로, 뇌기능회복률은 4.4%로 나타났습니다. 7.3%가 낮아 보일 수 있으나, 심정지는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심폐소생술로 100명 중에 7명은 살릴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심폐소생술 생존율
심폐소생술로 인한 생존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입니다.

  그럼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을 때 생존율에는 얼마나 차이를 보이게 될까요?

 

 

일반인 심폐소생술 생존율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을 경우 생존율이 11.6%, 미시행시 5.3%로 전문적인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하는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2배 이상의 생존율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심폐소생술을 반드시 배워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앞서 대부분의 심정지는 가정과 같은 비공공장소에서 발생한다고 말씀드렸죠. 이때 심정지의 발생을 목격한 사람이 있을 경우(11.2%) 목격한 사람이 없을 때(3.1%) 보다 3배 이상의 생존율에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해야겠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일반인이 심정지를 목격했을 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비율이 2008년 1.9%에서 2020년 26.4%로 크게 증가하였고 매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119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실습의 기회를 가지면서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국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요. 아직 심폐소생술에 대해 실습을 해보지 못하신 분이 계시면 이 글을 통해서는 이론적인 지식을 습득하시고 근처 119에 연락하셔서 심폐소생술 실습을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
일반인 심폐소생술 실시비율(괄호안의 숫자)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정지의 유형과 특징

 그럼 심정지는 어떻게 발생하는지, 심정지가 발생하면 우리의 심장은 어떻게 된 것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심정지는 질병에 의해 발생합니다. 

 

 2023년에 발표된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심정지의 78.1%는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의 원인으로는 추락, 사고 등 외력에 의해 부상을 입으며 심정지가 발생하는 경우인데요.

 

심정지 발생 원인

 

 심정지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심장 혈관 내에 혈전(피 덩어리)이 발생하여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근이 괴사가 됩니다. 이때 심장은 아예 멈추거나, 정상적인 심장 박동이 아닌 파르르 떨리는 듯한 심실세동의 증세 일으키는데요. 심장이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주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 신속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합니다.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심장의 움직임, 정상적으로 뛰다가 세동으로 바뀝니다.

 

 

 심폐소생술 어떻게 하면 되나요?

 

 심폐소생술이란?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 법

심폐소생술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압박 위치와 압박 할 때는 손꿈치를 이용해서 손에 깍지를 끼고 해야 합니다.

 먼저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 양 젖꽃지를 이은 중앙에 손꿈치를 위치시키고 압박합니다. 정확한 위치를 찾기가 어렵다면 상체 옷을 벗기거나 가위가 있다면 오려서 실시합니다. 제세동기(AED)를 활용하기 위해서 상체를 미리 벗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상체를 숙여 어깨가 환자의 가슴 중앙에 오도록 위치해야 합니다. 팔을 굽혀서 실시할 경우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입니다.

 이때 실시자는 어깨가 환자의 몸 중에 오도록 살짝 숙인 상태에서 팔은 곧게 펴고 체중을 실어서 눌러야 합니다. 깊이는 5~6cm 정도로 분당 100~120회의 속도로 눌러야 하는데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실시자가 팔꿈치를 접거나 굽힐 경우 체중이 실리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없습니다.

 

 

 그럼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순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환자의 어깨를 두드리고 이름을 부르면서 의식확인
2. 의식이 없다면 환자의 코 부위에 귀를 대고 호흡을 하는지, 가슴이 오르고 내리는지 확인
3. 의식과 호흡이 없다면 119에 신고(119에서 영상통화로 CPR에 대한 안내 및 방법 알려줌)
4. 5~6cm 깊이로 초당 1.5~2회의 속도로 흉부 압박 실시
5. 30회 흉부 압박 후 2회 호흡 불어넣기 → 다시 30회 흉부 압박 후 2회 호흡 불어넣기 반복
6. 다른 사람이 있고, 근처에 AED(심장충격기)가 있다면 요청
7.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시행 

 

 그럼 각 항목별로 보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환자의 어깨를 두드리고 이름을 부르면서 의식확인

 - 성인, 소아의 경우 : 어깨를 가볍게 두르면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 들리면 저를 쳐다보세요."

 - 영아의 경우 : 발바닥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아가야~ OO아~" 이름을 부르며 반응 살피기

CPR 의식확인

 

 2. 의식이 없다면 환자의 코 부위에 귀를 대고 호흡 확인

 - 환자의 얼굴 부위에 나의 얼굴을 가까이 대고 호흡을 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눈으로는 가슴 부위를 쳐다보면서 호흡을 하면서 가슴이 올라오는지 확인하고, 호흡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119에 신고합니다.

※ 손목이나 목에 맥박을 확인하는 것은 일반인이 정확히 맥박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고, 본인의 맥박을 환자의 맥박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습니다. 

 

 3. 119에 신고

 -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119에 신고를 요청하시고, 본인 혼자 있다면 119에 전화를 누르고 스피커 폰으로 변경한 다음 가슴 압박을 실시하면서 119에 신고를 접수합니다. 119에서는 심정지 신고가 접수되면 영상통화로 전환하고 환자 평가와 심폐소생술에 대한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내가 가슴 압박을 할 테니까 엄마는 119에 신고해 줘". "혹은 앞에 검은 옷 입으신 분(특정인 지목)은 119에 신고 바랍니다."

 

 

 4. 5~6cm 깊이로 초당 1.5~2회의 속도로 30:2 심폐소생술 실시하기

 

 (1) 5~6cm 깊이란?

 - 5~6cm 깊이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엄지 손가락을 펴보세요. 성인 엄지손가락의 길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대략 5cm 전후기 때문에 엄지손가락만큼 누른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초당 1.5~2회

 - 초당 1.5~2회는 분당 100~120회를 뜻합니다. 분당 100회가 얼마나 되는지 체감이 잘 되지 않으실 텐데요.

  아기 다람쥐 노래는 대부분 아실 텐데요. 아기 다람쥐 노래를 부르면서 박자를 쳐보시면 분당 100회가량이 됩니다.

 

♬ 산골짜기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간다. 다람쥐야 다람쥐야 재주나 한 번 넘으렴 

 

 아래 GIF 영상을 통해 누르는 박자를 보며 위의 아기다람쥐 노래를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누르는 박자와 깊이, 누르고 나서 이완까지 참고하세요. 이 분은 처음 발견하신 분의 심폐소생술로 건강히 퇴원하셨습니다.

 

 (3) 30:2 심폐소생술 실시하기

 30번 압박에 호흡을 2번 불어넣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더군다나 모르는 사람이라면 호흡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만약 호흡 하는 것이 꺼려지거나, 잘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압박 심폐소생술만 실시하셔도 됩니다.

 또한 혼자서 CPR을 실시하는 경우 압박과 호흡을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것이 힘들고, 압박의 지연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분이라면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5. 30회 흉부 압박 후 2회 호흡 불어넣기 → 다시 30회 흉부 압박 후 2회 호흡 불어넣기 반복

 만약 가족이고 2인 이상이라 1명은 압박, 1명은 호흡을 담당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30번 가슴 압박을 하고 2번 숨을 불어넣는데, 호흡을 불어넣을 때는 압박을 멈추셔야 합니다. 30번 압박하고 2번 호흡을 불어넣을 때 10초 이상 압박이 지연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호흡을 2번 가슴이 부풀 정도로 불어넣고, 바로 압박을 실시해야 합니다. 

 

 6. 다른 사람이 있고 근처에 AED(제세동기)가 있다면 요청

 최근 공공기관이나 지하철, 대형 상가시설, 운동시설에는 AED를 비치한 경우를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아파트의 경우 관리사무소에도 AED가 있으니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면 AED를 적극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AED는 전기 충격을 통해 심장이 다시 정상적으로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로 심정지 환자에게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단, 혼자 있고 주변에 AED를 가져다줄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면 AED를 가지러 가는 것보다 흉부 압박에 집중해야 합니다.

 

 7. 119가 도착할 때까지 실시

 심폐소생술은 상당한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실제로 해보시면 3분만 해도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2인 이상이라면 30번씩 3회 정도 실시할 때마다 교대로 압박을 해주면 좋으나, 혼자서 실시하게 된다면 최대한 119가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폐소생술에 관한 잘못된 오해

 

 뼈가 부러지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정확한 자세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더라도 60대 이상의 어르신의 경우 뼈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쉽게 부러지게 됩니다. 일부 골절이 발생하더라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생존 이후 병원에서 골절에 관한 치료를 실시하게 됩니다.

 

 - 다만 모르는 사람에게 선의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가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책임을 지게 되는 것 아닌가란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선한 사마리아 법에 의해 처벌을 받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영아와 유아일 경우는 어떻게 하면 되나요?

 - 영아와 유아일 경우 심폐소생술 하는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영아의 경우 깊이도 다르고, 압박하는 방법과 지점도 다른데 데 내용이 많기 때문에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CPR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심정지는 교통사고와 같이 찾아오곤 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길지 아무도 모릅니다.

 평소 너무 건강하던 사람에게 찾아올 수도 있고, 건강하기 위해 운동을 하러 갔다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기에 언제든 할 수 있도록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 

 한 번도 실습을 해보지 않으셨다면 집 근처 소방서에 전화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