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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정보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건전지 내장형 배터리 화재, 폭발, 원인과 예방 방법(feat. 타이머 콘센트)

by 인포파워 2023. 7. 4.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의 건전지 내장형 배터리 화재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인지 화재 원인과 예방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동킥보드 섬네일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건전지 내장형 배터리 화재 현황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고 기기의 사양이 좋아지면서 많은 분들이 개인적으로 구입해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고, 휘슬과 같은 공유 킥보드 업체들도 많아지면서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에 대한 이용률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건전지 내장형 제품에서 발생하는 화재 건수도 늘어나게 되었는데요. 2022년 국립소방연구원에서 진행한 건전지 내장형 제품의 화재 건수는 40여 건으로 생활기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수도 15건이 되는데요. 아래의 자료는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국립소방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건수이고 2022년 전동킥보드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아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는데요. 

 

 

 2022년 국립소방연구원에서 진행한 화재 원인 분석 의뢰 건수 중 건전지 내장형 제품

차량부품 배선 및 배선기구 전기설비 산업장비 생활기기 합계
11 4 4 6 15 40

 

 

 

전동킥보드 화재 건수(2016~2022)
2023년 6월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제출 받은 소방청 자료

 2023년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동킥보드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115건으로 매년 가파른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동킥보드 화재 원인
2016~2023.05월까지 전동킥보드 화재 원인

 

 화재 원인을 분석해 보면 47%의 화재가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전기적 요인이란 전동킥보드 사용 후 충전 과정에서 과충전이 일어나거나 과부하가 발생하여 화재가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화재는 위험하지만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전기자전거 등의 건전지 내장형 제품은 화재가 발생하면 특히 더 위험할 수 있는데요. 배터리 화재가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입니다.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건전지 내장형 배터리의 화재 특징

 

 1. 급격하게 확대되는 화재

 소방당국에서 밝힌 전동킥보드 등의 내장형 배터리의 화재가 위험한 이유는 바로 열폭주 현상 때문입니다. 일반 화재에 비하여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급격하게 연소가 확대되는 열폭주 현상은 매우 파괴적인 성향을 나타내는데요. 배터리에서 열폭주가 일어나면 전압이 상승하면서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게 되고 전해액의 온도가 상승하며 끓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런 과열은 인근의 다른 배터리에 영향을 주어 한 번 열폭주가 발생하면 다른 배터리도 급격하게 끓어오르고 과열되면서 순식간에 화재가 확산되는데요. 

 

배터리 열폭주 현상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연소를 지속할 수 있어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실제 2023년 부산의 모 전동킥보드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었는데요. 공장 한 동이 전소되는 화재에서 진압이 완료되었으나 다음 날 공장 내에 전소된 전동킥보드의 배터리 팩 내부에서 추가적인 연소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전동킥보드의 배터리 팩을 분리하고 냉각을 시켜야만 전소가 되는 만큼 배터리 내장형 제품의 화재는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동킥보드 화재
전동킥보드 제조회사 화재로 전부 불에탄 잔해들 사이에 이튿 날 연기를 내뿜고 있는 전동킥보드

 

전동킥보드 화재
소방대원이 물을 뿌려도 연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배터리가 보관되어 있는 케이스가 굳게 닫혀 있어 물이 잘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동킥보드 화재
외부로 이동시켜 배터리 케이스를 강제로 틈을 만들어 물을 뿌려서 화재를 진압합니다.

 

전동킥보드 화재
케이스를 열어보면 내부에 수십개의 배터리들이 모여 있는데, 하나가 화재가 시작되면 주위의 배터들도 연쇄적으로 연소를 하게 됩니다.

 2. 과충전, 과부하, 손상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

 건전지 내장형 제품이 화재가 발생하는 원인은 앞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크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바로 과충전과 과부하입니다.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의 경우 충전하는데 시간이 10시간 내외의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제품도 많아서 충전기를 꽂아두고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충전 방지가 적용되지 않은 제품이거나 해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배터리에 과열이 발생하여 화재가 발생합니다.

 

 과부하의 경우는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의 경우 스로틀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자동차의 엑셀레이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같은 여름철 고온이 발생하는 도로에서 스로틀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는 경우 배터리 팩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되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팩의 손상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데요. 도로를 달리는 기기인 만큼 돌멩이가 바퀴에 튀면서 배터리 팩에 손상을 발생시킨 상태에서 충전을 시도할 경우 전해질의 누출로 인하여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3. 충전 환경으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를 비롯한 내장형 건전지 제품을 사용하는 개인용 이동기구의 경우 사용 후에 충전을 해야 하는데요. 보통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충전을 하게 됩니다. 그럼 충전을 보통 어디에서 할까요? 바로 출입구 부근에서 충전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출입구는 화재나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의 대피로로 이용되는 가장 중요한 장소입니다만 그곳에서 화재가 시작하면 우리는 실내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배터리의 화재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유독 가스를 발생시킨 상태에서 퇴로가 차단되어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장시간의 충전으로 밤에 취침 시에도 충전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화재가 발생하면 아무래도 인지도 늦어지고 수면 중에 화재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신고나 소화, 대피 등의 반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이므로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그럼 이런 내장형 건전지 제품 화재는 어떻게 예방하면 좋을까요?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건전지 내장형 배터리의 화재 예방을 위한 방법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습니다. 여기서는 구입 전 고려사항, 사용 시 및 충전 시 유의사항으로 나눠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구입 전

 제품을 구매하기 전 여러 가지 제품을 두고 고민을 하실 텐데요. 아무래도 중국산 저가 제품부터 국내의 삼성, LG 배터리를 적용한 고가의 제품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을 겁니다. 그중에서 배터리만큼은 국내산 배터리를 적용한 제품을 구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배터리 기술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우리나라 제품이니까요. 그리고 중국산을 구입하더라도 KC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충전방지회로가 적용된 제품을 구매하여 오랜 시간 충전을 하더라도 과충전이 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 KC 인증 배터리 구입할 것 
  • 과충전방지회로가 적용된 제품을 구매할 것

 

 2. 사용 시

 사용 간에는 도로 바닥을 잘 확인하여 돌멩이가 튀지 않는 길로 운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지금 같은 여름철 아스팔트 온도가 60~70도 이상 올라가는 환경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사용하시더라도 과도하게 스로틀을 조작하여 배터리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도록 사용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급가속은 전비를 낮추고 배터리 온도를 급격하게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상에도 적정 속도를 준수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바닥을 잘 확인하여 배터리팩 손상 예방
  • 과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름철 고온 환경 사용 자제
  • 급가속, 과도한 스로틀 사용 금지

 

 3. 사용 후 충전 시

 

 충전을 하기 전 배터리팩에 손상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시는 것이 좋고,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여 충전을 해야 합니다. 또한 되도록 출입구 부근에서는 충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피치 못하게 출입구 부근 밖에 충전할 곳이 없다면 인근에 소화기를 비치해 두고 사용하시고 타이머 콘센트를 활용하여 완충 전에 충전이 종료되도록 설정하고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제품을 사용하시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전기코드에 이물질이 없는지 확인할 것
  • 전용 충전기를 사용하고, 배터리팩에 손상이 없는지 확인할 것
  • 충전 완료 시 코드를 분리할 것
  • 되도록 출입구에서 먼 곳에서 충전을 할 것
  • 타이머 콘센트를 활용하고 완충 직전 충전이 종료되도록 설정할 것
  • 되도록 완속으로 충전할 것(과열 방지)

 

타이머 콘센트란?
혹시 타이머 콘센트를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 잠시 설명을 드리면 수동 혹은 블루투스 설정으로 콘센트 사용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콘센트입니다. 인터넷에 '타이머 콘센트'를 검색하시면 다양한 제품을 찾아보실 수 있는데요.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의 경우 충전시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12시간 정도 설정되는 제품을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동 콘센트 12시간용을 구입해서 사용하는데요. 그게 제품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직관적이며 충전을 시작하면서 세팅만 해두면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어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타이머 콘센트를 사용했을 때 장점
 1. 전력 소비 방지
   - 내가 설정한 시간 외에는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기 때문에 전기가 낭비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2. 과충전 방지
  - 내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완충 용량(A)을 기억하고 계시면 충전에 필요한 시간을 계산할 수 있는데요. 그 시간보다 조금 낮게 설정해 두셔서 완충직전에 종료되도록 설정하시면 과충전을 방지하실 수 있습니다.

 3. 배터리 관리
  - 배터리는 완충단계까지 가는 것보다 직전까지 충전하는 것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제품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본인이 사용하는 제품의 배터리 속성을 확인하고 설정하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하거나 타는 냄새가 난다면?

 

 만약 사용 혹은 충전 중 내 제품에서 연기가 발생하거나 타는 냄새가 난다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 1. 즉시 전원을 분리할 것
  • 2. 연기만 발생하고 있는 상태라면 기기를 야외로 이동할 것
  • 3. 119에 바로 신고할 것
  • 4. 주변 가연물을 제거할 것
  • 5.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소화기로 진화할 것

 

 연기나 타는 냄새가 난다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119에 바로 신고하시고 제품 이동이 가능하다면 제품을 야외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미 불이 붙은 상황이라면 신고와 동시에 소화기로 화재 확산 지연시켜야 합니다. 

 

 

  정상적인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면 누구 책임일까?

 

 사용자가 특별한 사용상의 문제없이 충전과 사용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여 손해가 발생했다면 누구의 책임일까요? 상황마다 모두 다를 것이라 하나로 정의 내리긴 힘든 부분입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판례로 추측할 수는 있을 텐데요.

 

 서울중앙지방법원 2020 가단 5104133 구상금 청구와 관련된 건

 위 건은 전동킥보드 충전 중 화재가 발생하여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킥보드 사용자인 A 씨는 재난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서 보험사가 이로 인한 보상금을 지급하였습니다. 그리고 보험사에서 킥보드 제조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한 건인데요.

 

 이렇게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는 사용자인 A 씨가 제품의 결함으로 인하여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화재 발생 사실을 입증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요. 다만 법원은 제조물책임법 제3조 2 규정에 의하여 제조물의 결함을 증명함에 있어서 피해자가 아래의 3가지 요건 사실을 증명할 경우에는 제조물을 공급할 당시에 결함이 있었다고 판단하여 제조사에게 책임을 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  1. 해당 제조물이 정상적으로 사용 중에 손해가 발생했을 것
  •  2. 위 손해가 제조업자의 실질적인 지배영역에 속한 원인으로 초래되었다는 사실
  •  3. 위 손해가 해당 제조물의 결함 없이는 통상적으로 발생하지 아니한다는 사실

 위 3가지 사항에 해당하여 법원은 제조사에게 배상책임을 물었습니다. 다만, 제조사의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10시간 이상 충전할 경우 과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문구를 기재하였기 때문에 배상책임을 80%로 제한했다고 하네요.

 

 위 건에 따라 사용자가 본인의 과실이 없다는 걸 입증한다면 제조사로부터 배상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입증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사용자가 재난배상책임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애초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용에 주의를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상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