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이 현재 제주도 인근으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습니다. 강도는 '강'으로 속도가 이례적으로 느린 태풍인데요. 이번 태풍은 기상청 관측 이래 남에서 북으로 우리나라를 그대로 종단하는 첫 태풍이라고 합니다.
강도가 세고, 속도가 느려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안겨주진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아직 하루의 시간이 남은 만큼, 각 가정과 시설에 안전대비를 보다 철저히 하여 제발 피해 없이 무사히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지금 8월 9일 23시 현재 카눈의 진행 상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카눈은 제주 서귀포 동남동쪽 약 200km 부근의 해상을 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8월 10일 09시쯤 통영 부근에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우리나라에 상륙할 때 세력은 여전히 '강'을 유지하며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위 사진은 해수온을 나타내는 사진입니다. 카눈이 곧 지나가게 될 남해 부근의 해수온이 30도로 높은 온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태풍은 높은 온도의 해수면을 지나갈 때 보다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되면서 세력을 키우게 되는데요.
30도의 수온을 지나가는 카눈은 이 해역을 지나면서 세력을 유지하거나 더 키운 상태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어 걱정이 되네요.
더군다나 이 태풍은 움직임이 매우 느린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좌우에 위치한 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의 세력이 강하여 우리나라를 가운데 두고 기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 태풍이 쉽게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중에서도 기압이 약한 곳을 찾아 느리게 북상하고 있는데 그게 통영 부근이고, 그 길을 따라 우리나라를 종단하면서 올라오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10일 03시 기점으로 통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6시간 늦어진 09시에 통영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눈은 09시 통영 서쪽 30km 부근 해상에 상륙하여 북진하다 서울 인근에서 북서 방향으로 살짝 틀면서 올라갈 것으로 지금은 예상되는데요. 이는 예상이고 노란색 범위 내에선 어디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이동 추이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태풍은 중심으로부터 왼쪽보다 오른쪽이 위력이 세고 피해를 많이 발생시키기 때문에 부산, 경남, 강원도, 강북에서는 특히 조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듯, 태풍은 상륙 후 풍속(보라색 선)이 낮아지고, 중심기압(핑크선)이 높아지면서 점점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북한을 통과 후 저기압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 남북 종단 태풍이라는 타이틀만 가져가고, 피해는 없이 무사히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각 가정에서는 베란다에 우유갑 등을 이용해 바람에 창문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정전을 대비하여 휴대용 랜턴, 예비 배터리, 초와 예비 식수 등을 잘 준비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